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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단 유치' 놓고 순천시장-광양시장, SNS 신경전

입력 2026.02.11. 17:02
순천시장 "반도체 치고 나가니 언짢아하시는 건 헤아려져"
광양시장 "이미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다른 산단 못 들어와"
[순천·광양=뉴시스] 노관규 순천시장-정인화 광양시장.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광양=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장과 광양시장이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를 놓고 SNS(사회간접망서비스)에서 갈등을 표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노관규 순천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순천이 반도체로 치고 나가다 보니 광양시장님 언짢아하시는 건 헤아려집니다만…"이라고 언급했다.

노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 이보다 더 확실한 먹거리도 없잖습니까? 이차전지도 함께 하십시다"라는 제안과 "지금은 대의가 중요할 때"라고 썼다.

접경지인 순천 해룡과 광양 세풍 지역에서 반도체 산단 유치를 함께 해보자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정인화 광양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정 시장은 같은날 자신의 SNS에 남긴 긴 글에서 "지난 1월15일 북극항로 개척과 행정 통합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반도체 산단으로 율촌2산단을 제의했다"면서 "행정 통합을 계기로 율촌2산단을 조기 조성해 그곳에 반도체 산업을 입지시키자는 게 저의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율촌2산단 부지는 공유수면이고 그동안 준설토를 투기해왔기 때문에 산단 조성도 보다 용이하고 면적도 적당해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광양 세풍리와 순천 해룡면 일대 국가첨단산단 예정지는 일찍이 3년 전부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목된 곳"이라고 했다.

이곳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전제로 3개 기관 합의 하에 전남도가 용역을 발주했고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순천시장이 주장하는 반도체 산단 등 다른 산단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글에 담았다.

정 시장은 "논의한다 해도 관련기관간 의사타진과 합의가 먼저이며 일은 순서와 방법이 있다"고 노 시장에 조언하기도 했다. 정 시장은 "언짢아하시는 건 헤아려 집니다만"이라는 표현에 "천부당만부당하다"고 받아 쳤으며 "저도 요즘 언론플레이에 관심 많이 가지고 있으니 절묘한 언론플레이 기법도 배워볼 참"이라고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전남·광주 행정 통합 논의 및 특별시 탄생을 앞둔 마당에 인접한 양 도시 시장의 SNS 글은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시민은 "전남 동부권 순천, 광양, 여수가 한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마당에 시장들이 뜻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각자 자기 뜻만 앞세우고 있다"며 "지자체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중요한 일은 '행정 통합 특별법' 반영을 요구하거나 정부의 협조를 요청해 보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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